오늘은 꽃놀이 가기 좋은 날이지만
아침에 하늘을 한 번 쳐다보고 그냥 집에 있기로 했습니다.
구름 낀 날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이죠. ^^

대신 그동안 미루었던 낚시뒤꽂이를 이용한 망원받침대에 대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따 저녁때는 '술시마실'을 갈지도 모르지만...

망원렌즈는 접었을 때 길이는 짧아지는 모델과
처음부터 초점거리 그대로 만든 모델이 있습니다.
제 망원렌즈는 길이가 30센티미터가 넘는 Osawa라는 회사 제품인데
렌즈만 일본에서 들여다 조립한 제품 같습니다.
1980년대에 중고로 구입했답니다.
요새 조금 청소하고 수리하여 다시 잘~쓰고 있고요...^^
하여튼 이 렌즈는 절대로 손으로 들고 찍지 못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아무리 벽에 기대어 거치사격을 해도 흔들~흔들~한 사진만 나옵니다.
삼각대에 붙여도 바람이 불면 흔들흔들...
그래서 생각한 게 망원렌즈 받침대지요.
잘 될지 모르지만 일단 한 번 시험해보고 개선해나가면 되겠지요.

붕어낚시를 해보신 분은 다 아시겠지만
뒤꽂이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땅에 바로 꽂는 것과 앞받침대에 집게로 고정하는 것, 두 가지죠.
오늘 시험해 볼 것은 집게로 꽂는 뒤꽂이 입니다.



집게뒤꽂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오른쪽 끝의 빨간 부분이 집게
그 앞의 파란 둥근 것이 집게를 고정하는 나사돌리개
그 앞의 나비형 너트(?)가 각도를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사진을 보시면 금방 이해가 되시죠?



앞부분은 길게 빼어 사용할 수 있는 안테나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4단으로 늘어나지요.



제 삼각대의 센터칼럼에 집게를 물리고 고정했습니다.
고정하는 위치는 망원렌즈 길이에 따라 다르겠지요.
공학적(?)으로 생각하셔서 힘을 잘 받쳐준다~싶은 자리에 고정하시면 됩니다.



렌즈의 앞을 받치느냐 중간을 받치느냐는 시험을 해보시거나
렌즈의 생김새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옛날 300mm 줌이므로 거의 앞부분 후드에 받쳤습니다.

혹시 렌즈에 흠이 날 것 같이 생각되시면
받침대와 렌즈 사이에 부드러운 쿠션을 대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동을 줄이기 위해서도 부드러운 쿠션이 좋겠죠?



자! 이제 다 되었군요.
저는 삼각형 양변의 길이를 같게 하다보니 센터칼럼 가장 위에 고정되었습니다.
받침대의 효과를 시험해보기 위해 삼각대와 렌즈를 툭툭 쳐보니
망원렌즈의 앞이 흔들리는 정도가 많이 줄어듭니다.
받치지 않았을 때보다 확실히 진동이 적어지고 잔진동에서 중간진동으로 바뀌네요.

시험 삼아 기타를 찍어보았습니다.
작업실은 바람이 불지 않아 풍속까지 바꿔가며 시험을 할 수는 없고요.
다음에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바람 속의 뒤꽂이를 이용한 진동시험을 해보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시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흐릿하게 나오네요. -..-
다양한 렌즈로 테스트를 더 해보야겠습니다.
뒤꽂이는 낚시용품점에서 3,500원가량한답니다.
전국의 취미사진동호인들을 위해 새로 개발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즐거운 휴일 되세요...^^

Posted by Gomu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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